이번 주 공연임윤찬의 라피협 3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11월 5일부터 9일까지 인천과 서울에서 닷새 연속 공연해요. 다섯 번 모두 임윤찬이 협연하고, 곡은 모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에요. 지휘는 마린 알솝.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열여덟 살 임윤찬과 이 곡을 함께 연주한 지휘자예요.

4년 만에 같은 곡, 같은 지휘자

반 클라이번 결선이 끝나고 알솝이 포디움에서 눈물을 닦는 장면이 화제가 됐어요. 이번 내한을 앞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알솝은 그때 가장 깊이 남은 것이 임윤찬 음악의 진정성이었다고 했어요. 기교를 보여 주려 하지 않고 음악에만 몰입하더라는 거예요.

두 사람은 2023년에도 이 곡을 함께 연주했고, 그 뒤 라흐마니노프 2번도 같이 했어요. 이번 투어는 10월 말 필라델피아 홈 공연 세 번으로 시작했어요.

원래 11월 7일은 협연자 없이 악단만 서는 날이었어요. 10월 21일에 임윤찬 협연이 추가되면서 7일도 라피협 3번으로 바뀌었고, 이 공지 전부터 소문이 돌아 표가 먼저 다 팔렸어요.

날짜별 프로그램

1부는 다섯 번 모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약 40분)이에요. 2부만 날마다 조금씩 달라요.

11.5 (목) 19:30 · 아트센터인천 2부: 바버 교향곡 1번 ·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11.6 (금) 19:30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부: 바버 교향곡 1번 · 〈불새〉 (전석 초대 공연)

11.7 (토) 17:00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부: 슈트라우스 〈돈 후안〉 · 브람스 〈대학 축전 서곡〉

11.8 (일) 17:00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부: 바버 교향곡 1번 · 〈불새〉

11.9 (월) 20:00 · 롯데콘서트홀 2부: 바버 교향곡 1번 · 〈불새〉

7일만 2부가 〈돈 후안〉과 〈대학 축전 서곡〉이에요. 바버 교향곡 1번은 한 악장짜리라 20분 남짓이면 끝나요.

앙코르는 3악장

필라델피아에서는 사흘 내내 3악장 마지막 부분을 앙코르로 한 번 더 쳤어요. 같은 곡의 피날레를 연달아 두 번 듣는 셈이에요. 5일 인천 공연에서도 앙코르로 3악장 코다가 나왔어요. 남은 공연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높아요.

인천 첫 공연 객석에서는

임윤찬 갤러리에 올라온 5일 공연 후기를 읽어 봤어요.

울음바다. 2악장 중간부터 소름이 돋았고 3악장 후반에는 저절로 눈물이 났다는 후기가 많았어요. 휴지를 찾는 사람들 옆에서 옆자리 어르신이 웃으며 "아니 왜 그렇게 울어!" 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인터미션 화장실에서도 코 훌쩍이는 소리가 이어졌대요.

기침 한 번. 1부 내내 벨소리도 잡담도 없이 기침 한 번이 전부였다고 해요. 마지막 음이 끝날 때까지 다들 숨죽이고 있다가 한꺼번에 일어나 기립했어요. 그 함성 영상에는 "최소 월드컵 우승한 줄"이라는 댓글이 달렸어요.

손하트. 커튼콜에서 알솝이 손하트를 했다고 해요.

이번 라피협 3은 다르다. 보스턴, 타이완 공연도 본 관객은 빠른 데는 더 빠르게, 느린 데는 더 느리게 쳐서 아는 곡이 새로 들렸다고 썼어요. 예전엔 칼바람 부는 러시아 같았다면 이번엔 그 바람 사이로 해가 드는 느낌이었대요.

CD를 틀었더니. 공연장에서 산 반 클라이번 결선 실황 CD를 집에서 틀었더니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나왔다는 댓글도 있었어요. 불량품이지만 임윤찬 음반이긴 해요.

표가 있다면

1부 중간 입장 불가. 늦으면 라피협 3번이 끝날 때까지 못 들어가요. 들어갈 수 있는 건 인터미션부터이고, 늦어서 못 본 표는 당일 환불이 안 돼요.

예술의전당은 현장 수령만. 예매내역서와 예매자 본인 신분증 실물이 있어야 해요. 매표소는 공연 2시간 전에 열고, 로비가 많이 붐빈다고 미리 공지했어요.

플미 표는 조심. 공식 예매처는 예술의전당과 NOL티켓뿐이에요. 다른 곳에서 산 표 때문에 입장을 못 해도 주최 측은 책임지지 않는다고 했어요.

미리 들어 보기. 2022년 결선 실황이 데카 음반으로 나와 있어요. 알솝과 함께한 바로 그 연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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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 라흐마니노프 3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닷새 연속 · 봉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