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줄임말피협부터 안다박수까지
공연 후기나 예매 글에는 라피협, 롯콘, 이선좌 같은 말이 툭툭 나와요. 클래식 팬들이 자주 쓰는 줄임말을 모았어요. 디시인사이드 클래식 갤러리 글에서 실제로 쓰이는 말 위주로 골랐어요.
협주곡: 작곡가 + 피협·바협·첼협
협주곡은 악기 이름을 두 글자로 줄여요. 피아노 협주곡은 피협,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협, 첼로 협주곡은 첼협. 앞에 작곡가 이름 첫 글자를 붙이고, 곡이 여러 개면 뒤에 번호를 붙여요.
라피협 2 · 라피협 3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3번. 라피협이라고만 쓰면 대개 이 둘 중 하나예요. "라흐 2", "라흐 3"으로도 쓰고, 더 줄여 "라3"이라고도 해요.
쇼피협 1 · 쇼피협 2 쇼팽 피아노 협주곡. 쇼팽 콩쿠르 결선에서 대부분 1번을 골라서, 공연장에서도 1번이 더 자주 올라와요.
차피협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2번, 3번은 거의 연주되지 않아서 번호 없이 쓰면 1번이에요.
베피협 5 〈황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베토벤 피협은 1~5번이 다 자주 나와서 번호를 꼭 붙여요.
브피협 1 · 브피협 2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둘 다 50분 가까운 대곡이에요.
슈피협 · 라벨피협 슈만, 라벨 피아노 협주곡. 슈만은 피아노 협주곡이 하나뿐이에요. 라벨피협은 보통 G장조 협주곡을 말해요.
모바협 3 · 베토벤 바협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바협과 첼협은 "베토벤 바협", "쇼스타코비치 첼협 1"처럼 작곡가 이름을 풀어 쓰는 경우가 더 많아요.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줄인 "바콘"도 가끔 보여요.
교향곡: 이름 뒤에 번호만
교향곡은 줄임말 없이 작곡가 이름 뒤에 번호만 붙여요. "차이콥스키 4-6", "쇼스타코비치 5, 7"처럼 숫자만 있으면 교향곡이에요. 협주곡은 피협, 바협으로 구분해요.
말러 5 · 브루크너 7 말러 교향곡 5번, 브루크너 교향곡 7번. 교향곡을 많이 쓴 작곡가는 번호로 불러요.
베토벤 9 · 합창 베토벤 교향곡 9번. 별명이 있는 곡은 운명, 합창, 비창, 신세계처럼 별명으로도 자주 불러요.
협주곡 말고도
독주곡과 실내악도 비슷하게 줄여요.
피소 · 모피소 피아노 소나타. 모피소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이고, "모피소 8번"처럼 번호를 붙여 써요.
현사 현악 사중주. 바이올린 둘, 비올라, 첼로가 함께하는 편성이에요.
골베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피아노 독주회에 자주 올라오는 곡이에요.
콩쿠르
연주자 소개에 자주 나오는 국제 콩쿠르도 줄여 불러요.
쇼콩 쇼팽 콩쿠르. 5년마다 바르샤바에서 열려요. 조성진이 2015년에 우승했어요.
차콩 차이콥스키 콩쿠르. 4년마다 러시아에서 열려요.
퀸콩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려요.
3대 콩쿠르 쇼콩, 차콩, 퀸콩을 묶어 부르는 말이에요.
반클 반 클라이번 콩쿠르. 4년마다 미국 텍사스에서 열려요. 선우예권(2017), 임윤찬(2022)이 우승했어요.
오케스트라와 공연장
공연 후기에서는 홀 이름과 악단 이름도 짧게 써요.
예당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틀홀이 모두 여기 있어요.
롯콘 잠실 롯데콘서트홀.
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 악단 스스로도 이 이름을 써요.
국심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옛 코리안심포니).
베를린필 · 빈필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외국 악단은 도시 이름 + 필로 줄여요.
공연 후기와 예매에서 보는 말
공연장에 자주 가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에요.
안다박수 곡이 다 끝나기 전, 악장 사이나 마지막 음이 울리는 중에 치는 박수. "나 이 곡 안다"는 듯이 먼저 치는 박수를 놀리는 말이에요. 차이콥스키 〈비창〉 3악장 끝에서 가장 자주 나와요.
관크 관객 크리티컬. 휴대폰 소리, 사탕 봉지, 잡담처럼 공연을 망치는 관객 행동.
피켓팅 피 튀기는 티켓팅. 조성진, 임윤찬 공연처럼 몇 분 만에 매진되는 예매를 말해요.
이선좌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피켓팅에서 가장 많이 보는 문구예요.
앙코르 본 공연이 끝나고 박수에 답해 연주하는 짧은 곡. 앵콜이라고도 많이 써요.
첫공 · 막공 같은 공연을 여러 날 올릴 때 첫날 공연과 마지막 날 공연이에요.
리싸 리사이틀(독주회). "카네기 리싸"처럼 써요.
레파 레퍼토리. 연주자가 무대에 올리는 곡 목록이에요.
내한 해외 연주자나 악단이 한국에서 하는 공연. "내한 오케"처럼 악단 앞에도 붙여요.
플미 프리미엄의 줄임말로, 웃돈을 얹어 되파는 표를 말해요.
머글 클래식 공연을 잘 안 보는 사람. 해리 포터의 머글(마법을 못 쓰는 사람)에서 왔어요.
곡 번호: Op., BWV, K.
프로그램에 곡 이름 뒤에 붙는 번호예요. 작곡가마다 쓰는 번호가 달라요.
Op. 오푸스(작품 번호). 베토벤, 쇼팽, 브람스 등 대부분의 작곡가에게 써요.
BWV 바흐 작품 번호. 바흐 곡에만 붙어요.
K. (KV) 쾨헬 번호. 모차르트 곡을 정리한 쾨헬의 이름에서 왔어요.
D. 도이치 번호. 슈베르트 곡에 붙어요.
Hob. 호보컨 번호. 하이든 곡에 붙어요.